명작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꽤 오랜 세월 동안 ost 중 '가넷'이란 곡의 제목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 해왔다.
'변하지 않는 것'은 가사를 보면 제목도 이해가 되는데, '가넷'은 가사에도 가넷이란 말이 안 나와서 제목과 가사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짐작이 안 됐음
가넷이 1월 탄생석이란 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탄생석 얘기가 아닐까 어림짐작하긴 했지만 시원한 해답은 아니었다.
그래, 가넷이 1월 탄생석인데,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걸까? 마코토가 1월생이라는 설정인가. 하는 생각도 한 적 있음.
12+a가지인 탄생석 중에서 굳이 가넷을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는데
시달소 가넷 제목 뜻, 가넷 제목 의미, 가넷 제목 유래 등등... 검색을 해봐도 그걸 궁금해하는 사람도 알려주는 사람도 없는 거 같아서 나만 궁금해하나 싶었음
그러다 얼마 전에 오랜만에 이 노래 들으면서 다시 궁금해지는 바람에 구글링 해봤는데
어느 해외 블로거가 아카이빙 해놓은 자료에서 해답을 찾았다.
미니 라이브에서 한 토크 때 대답한 적 있었나봄
渡邊 「これから主題歌の「ガーネット」を歌っていただきますけど、この「ガーネット」っていうタイトルの意味は?」
와타나베 : 이제부터 주제가 '가넷'을 부르시겠습니다만, 이 '가넷'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奥 「一月の誕生石で、石言葉に「友情」とか「友愛」という意味があるんです。
この曲自体が、友達から恋人という、微妙な気持ちを歌ってるので、ちょうど合うかなあと思ってタイトルを付けました。」
오쿠 : 1월의 탄생석으로, 우정이라든지 우애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곡 자체가 친구에서 연인이라는 미묘한 마음을 노래하고 있어서, 좀 어울리려나- 하는 생각으로 제목을 붙였습니다.
탄생석 의미만 찾아봤을 때 진실한 우정, 불변, 뭐 그런 얘기가 있던 건 봤지만 사실 곡이랑 큰 연관을 느끼진 못했는데
'가넷'이 마코토가 치아키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이고 우정에서 나아간 연애 감정을 깨닫는 내용이라 탄생석 의미와 관련시켜 제목을 붙였던 모양이다.
작곡가가 그렇게 말하니까 이해가 되는 거 같네..
그 해외 블로거 포스팅을 보고 알게 된 건데, 그레고리력 관련해서 탄생석 시가 있었던 모양이다.
1870년에 티파니앤코에서 태어난 달에 대한 보석을 마케팅해서 탄생석에 대한 전통을 대중화시키려고 했다고 함.
그래서 Gregorian birthstone poem이 있는 팜플렛을 냈고, 고객들이 생일선물이나 기념일 선물로 탄생석을 주도록 권장했다고 함.
시를 작자미상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진짜 옛날에 쓰여진 시였는지 영리한 마케팅 계획의 일부였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그 시의 첫 연, 1월의 탄생석에 대한 부분을 한번 보자면
By her who in January was born
No gem save Garnets shall be worn
They will ensure her constancy
True friendship and fidelity.
1월에 태어난 그녀는
가넷이 아닌 보석은 지니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녀에게 불변과
진정한 우정과 충실함을 보장하리라
(있어보이는 느낌으로 번역하려고 노력했다)
괜한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를 보니까 뭔가 여운이 더 느껴진달까.
불변, 진정한 우정, 충실함... 세 가지 다 치아키를 향한 마음이고말고다..
우정에서 사랑으로 변했던 마음을 떠올리는 노래이기도 하고, 치아키에 대한 우정 역시 사랑만큼이나 깊은 감정이었을 테고
아마 평생 그 마음과 추억은 변하지 않을 거다. 충실하게. 언젠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고 해도 다시 돌아오는 계절마다 추억할 만큼.
제목도 명제목이었구나...
여담으로 시달소 공식 사이트에 있던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영화 주제가에 맞는 목소리를 찾던 호소다 감독이 음악 감독과 작업하던 중에 우연히 음악 스태프 때문에 다정한 꽃(やさしい花)이라는 곡을 듣게 됐다고 한다.
한 번 듣고 오쿠 하나코의 음색에 홀딱 반해서 CD를 제작 현장으로 가져갔는데, 들어본 스태프 전원이 오쿠 하나코의 팬이 될 정도였다고.
오쿠 하나코의 음색이 영화 결말이랑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에 주제가를 의뢰했다고 한다.
극찬을 하길래 나도 들어봤는데... 내 취향에도 딱 맞는 게 그럴 만도 했겠다 싶었다. 음색도 멜로디도 가사도 딱 시달소 감성
명장면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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