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순정만화 <왕자와 마녀와 공주와>/마츠즈키 코우/전 12권
행복카페 3번가 작가라고 해서 봄
1권 표지부터 역하렘 느낌 물씬 나구...


타입별로 다 모아놓으셨군요
ktx 타고 지나가면서 봐도 누가 무슨 성격일지 보인다


이 만화의 핵심은
전생에서 동화 속 공주들을 닥치는대로 유혹했던 왕자가 운명을 꼰 대가로 저주를 받아 여자로 환생하게 됐고
전생에서 못 찾은 운명의 상대를 이번 생에서 찾아야 한다
는 거다
ㅋㅋㅋㅋ근데 왕자야 저주를 받아서 여자로 태어났다고 쳐도 전생의 공주들이 왕자 저주에 맞춰서 남자로 태어날 이유가 뭐지? 공주들은 저주 받은 것도 아닌데... 너무 왕자맞춤형 저주ㅋㅋ
그리고 다 같이 성별이 반대가 되는 건 저주가 아니라 그냥 환생 과정에서 이번엔 성별을 바꿔보자☆ 아니냐고요

완결까지 다 읽어봐도 전생은 좀 hmm... 되는 설정이다
걍 동화나라에서 왔다거나... 전설이나 저주 같은 뭔가에 선택받아서 운명의 상대를 찾으면 풀려난다거나 하는 쪽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생에 절절 매여있는 게 별로
전생의 기억이 없는 스바루 빼고 애들이 죄다 전생의 전생을 위한 전생의 의한 현생을 살고 있자너
전생은 전생으로 끝내야지.. 전생에 못 이룬 거 뭐 어쩌자구 환생했으면 현생이나 사는 게 맞지 않냐ㅋㅋㅋ현생에서 인기도 많은데
왕자 마녀 공주끼리 떨어질 수 없는 강한 인연을 맺어주고 싶었나본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동화세계 같은 이세계에서 온 거였으면 좋았을 거 같음
현대물 잃기 싫어서 걍 전생으로 퉁쳤나.. 어차피 전생 들어간 시점에서 판타진데
뭐 작가 맘이겠지만... 나도 내 맘임


주인공 오오지 스바루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랑 받으며 인기가 많은데, 왜냐하면 얘가 명언 발사 타임이 잦다.
상황이나 등장인물들 마음이 마이너스적일 때 스바루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고 자각하지 못하는)위안이 되는 멘트를 날리는데... 그럼 당연하게도 상대방은 만화적 연출을 보여줌ㅋㅋ 눈 커지기, 볼에 빗금 생기기, 감화된 따뜻한 미소 짓기 등등
또 힐링스킬 쓰네... 싶긴 한데 뭐 주인공 보정이 있어야 얘기가 되긴 하지
역하렘 상대 캐들한테 어장 치거나 여지 주는 느낌은 없고 그냥 명언 발사하면서 웃어주면 상대가 알아서 빠짐ㅋㅋㅋ게다가 걔넨 전생에서부터 좋아했다는 게 덤이라서 그냥 처음부터 좋아하고들 있음

사랑보다 우정이 더 좋고 연애보다 다 같이 노는 게 재밌고 여자애들을 더 좋아한다는 설정인데, 의외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확실한 성격이다
자기 일에 둔한 성격이다보니 엄마처럼 느껴진다는 식으로 생각하기도 했지만 자기 마음이 연애감정이라는 걸 깨닫는 건 명확한 편. ’내가 왜 이러지? 설마...? 아니야... 그럴 리 없어...’ 같은 부정형 삽질을 안 함. 고백도 정공법으로 시원하게 잘 함ㅋㅋㅋ
행복카페 주인공이었던 우루(이름 까먹어서 찾아봄)랑 다르면서도 비슷한데ㅋㅋ이 작가는 단발머리에 사랑에는 조금 둔하고 스윗하고 여기저기서 사랑받는 주인공 그리는 거 좋아하는 듯


쿠로모리 메구미
스바루의 소꿉친구로, 처음부터 제가 남줍니다 하고 손 들고 있던 애임


1화 첫페이지에서부터 결정나있었다구ㅋㅋㅋㅋㅋ
여자주인공보다도 먼저 나오는데 남주 아닐 리ㅋㅋ역하렘이 어떻게 꾸려져나가든 결말은 무조건 얘라고 광고하고 있는
하지만 소꿉친구 설정인데다가 전생 관련 떡밥도 꾸준히 주고 했던 거에 비해서는 잘 안 와닿는달까
빼박남주라 좋아하기도 했고 생긴 것도 제일 맘에 들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영 애매하다. 남주 냄새를 계속 풍기긴 했지만 정작 뭐 기억에 남는 게 있어야지🤔
걍 늘 남들은 모르지만 사실 내가 저주 건 마년데... 스바루가 알면 미워하겠지.. 하... 미치겠다 별들아.. 나는 스바루를 좋아해선 안 돼... 하지만 뒤에서 지 킬 거 야...! 이러고 있던 것만 생각나고
뭐 자기가 지켜주겠다고 한다거나 스바루를 울린 녀석은 자기가 10배로 울리겠다거나 한다거나 스바루가 쳐져있을 때는 얘가 명언 발사 해서 기운나게 한다거나... 하기도 하는데...
얘는 전체적으로 몸을 좀 사려서 매력이 덜 느껴짐. 남주겠네... 하는 티는 내는데 아 존나 좋다.. 싶은 게 좀 부족하달까
어린 시절 회상이 있다고 쳐도 소꿉친구 관계에서 그건 강화 보너스 같은 거고.. 그것만 개연성으로 밀면 감정선이 좀 노잼
어릴 때 쌓은 유대감은 알겠는데 줄곧 가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7~8년은 떨어져서 살았잖아ㅋㅋ좀더 현재 타임라인에서 둘만의 에피를 많이 줬다면 좋았을 것을...


스스하라 레이지는 음...
캐만 보면 그렇게 맘에 드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스바루랑 엮인 에피들은 괜찮지 않았나 싶기도ㅋㅋ
진짜 좀 괜찮지와 않았나 사이인 게 얜 딱히 츤데레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한 ​츤​데레​ 같은 느낌이구... 아니 데레는 없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 까칠하다고 표현하기에도 좀 빡치는 면이 있는 애구... 심지어 기습키스도 했구...
신데렐라의 환생인데 스바루한테 하는 거 보면 신데렐라 새언니 같은 느낌
럽라라기엔 완급 조절이 약간 애매한 때도 많았지만 그래도 가끔 진심으로 소유욕 보일 때나 질투할 때나 구애 멘트 할 땐 나쁘지 않았어서ㅋㅋㅋ


원어에서 스바루를 어떤 2인칭으로 불렀길래, 그리고 저 땐 뭐라고 불렀길래 ‘너’에 강조가 들어가 있는 거야ㅋㅋㅋ
암튼 메구미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은 스바루가 애들 거절하고 다닐 때 스스하라도 차이는데
걔 어디가 좋아? 나 걔보다 잘할 수 있어 너 아니면 안 돼 나로 해ㅠ 하고 매달리는 게 좋았다. 특히 쿠로모리의 어디가 좋아? 하는 대사 넘 취향인ㅋㅋㅋㅋㅋ
자기가 됐다고 할 때까지 포옹 풀지도 말고 포옹 풀고 자기 얼굴 보지 말라고 한 것도ㅋㅋ
스바루를 좀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고 승부욕 부리기도 하지만 사실은 소유욕 대박인 거랑 참다 못해 자기 감정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전생 공주들 중에선 좀 전생 제외한 개인 스토리가 있고 진지빠는 편 아닌가 싶음
조절 잘 됐거나 이쪽을 주인공으로 맘 먹고 밀어줬으면 나름 재밌었을 거 같기도ㅋㅋ그치만 안경캐 ㅂㄹ 취향 아니라

​​


유키나시 마시로
백설공주 환생인데 사과를 달고 사는 사람... 이거 봐 대체 전생이 무슨 의미가 있어ㅋㅋㅋㅋ
얘 좀 맘에 들었음ㅋㅋㅋ맹하고 나른한 것도 좋고
스바루를 좋아하고 전생에 동화 공주였다는 공통 설정 외에 딱히 기억에 남는 큰 서사는 안 준 거 같음. 근데 스바루한테 대쉬하고 표현하는 모습들이 좋았다.
좋았던 장면들 꽤 있었고 중반까지 메구미 다음으로는 얘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거 같은데 뒤로 갈수록 변태라고 미는 거 때문에 애가 좀... 캐릭터가 웃겨짐. 멍한 표정으로 열렬하게 표현하는 게 좋았는데
독사과로 스바루를 독차지하고 싶다는둥 조용히 얀데레 기질도 보이고ㅋㅋㅋ
자기가 전생에 독사과로 당해놓고 말이야.. 백설공주하면 사과긴 하지만 그게 백설공주의 무기는 아니라고요ㅋㅋㅋㅋ
스스하라랑 얘는 마지막까지 스바루한테 성으로 불리는 거 왠지 짠내


이부스키 모토치카
유일한 중등부에 말풍선은 항상 저렇게 구름 모양ㅋㅋㅋㅋ
이런 타입 좋아해본 기억은 없고 이번에도 역시 무심하게 봤지만 얘는 처음이랑 마지막이 제일 좋았다


1화에서 스바루가 조롱 당하니까 바로 이렇게 계단 밑으로 내동댕이 쳐서 행동으로 조져주시고ㅋㅋㅋ심지어 고등부 애를ㅋㅋㅋㅋ
웃는 얼굴로 한번 죽어 볼래?하는 것도 좋음
유키나시랑 왜 둘이 자주 붙어다니게 됐는지도 얘기해줬음 좋았을 텐데
어리고 작아서 그런지 스바루한테 달려들어서 끌어안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스킨십 자주 함ㅋㅋ근데 이런 타입들이 대개 그렇듯 귀엽긴 한데 남자로는 잘 안 봐준달까
모토치카는 1화에서랑 계단에서 고백했을 때랑 차였을 때가 탑쓰리 장면이다


스바루가 메구미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을 때 넋 놓은 표정 짓더니 확실하게 거절당하는 게 무서워서 스바루를 피해다님
결국 차이긴 차였지만 선배에게 빼앗긴 내 마음을 놓아주러 온 거 아니냔 말이 좋다. 미안해하는 스바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주려고ㅠㅠ


꼭 메구미보다 멋있는 남자가 될 거라고 다짐하는 것도
그때 가서 후회해도 자긴 모른다고 마지막으로 투정부리는 것도 짠내나서 쩐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좋았던 건


크~~~
귀엽게만 나오던 애가 정색하는 장면은 언제나 먹히지


이 뒤에 스바루 이마에 뽀뽀하는 장면도 쩐다


모토치카야... 실연 당할 때 제일 멋있게 그려진 아이야...
작중에서 제일 남자답고 멋있는 작화 아니었을지
이만하면 멋진 퇴장이다 야
마지막권에서 스바루 피하는 메구미를 창문 너머로 발견하고는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화장실 핑계로 빠져나와서 킥 날린 것도 좋았음ㅋㅋㅋ


꼭 나오는 장면이지... 1화에서 무려 학교 ‘왕자들’을 호들갑 떨면서 소개하는 장면
그리고 선배들 중에도 몇 명 있지만<-ㅋㅋㅋ
그 선배들은 2권에서나 나오고 온라인 무료는 1화 뿐이기 때문에


걔넨 표지로 대체한다. 쩌리란 그런 거야.
전생에 인어공주였던 우오즈미 하야토
흠 얘는 주조연 정돈데도 트라우마가 상당히 무겁다는 점과 스바루 아닌 다른 애랑 발전될 플래그가 강하게 나왔단 점이 특징
다른 말로 하자면 다른 건 글쎄 라는 소리


그래도 차일 때 인어공주 얘기에 빗대어서 표현한 건 좀 괜찮다 싶었음
희한하게 얘넨 거의 차일 때가 명장면이네


이 작가는 정말 남캐 머리가 죄다 축 늘어진 머리구나...
메구미 머리는 좀 덜 그래서 그나마 좋았던 듯
아무튼 전생에 잠자는 숲 속의 공주였던 이바라키 유메지
하야토나 얘나 (선배들 몇 명이란 어정쩡한 표현이긴 했지만) 1화에서부터 분명히 존재를 알리고 있긴 한데, 이미 1권 단행본 표지에서 소외됐다는 점에서 이 둘이 럽라 결말이 아니란 건 200% sure of that
가볍고 팔랑거리고 시도때도 없이 들이대는 멘트 날리는 선배 역할로 작가 표현으로는 경박해 보이지만 순수하다-는데
글쎄욤^^; 와닿지도 않고 갭모에도 모르겠고
심지어 얘는 제일 먼저 차임ㅋㅋㅋㅋ

남캐들이 다들 둘만 있을 때, 진지하게, 진심으로 ‘네가 좋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있어서 좋았다
역하렘인만큼 그런 장면이 있어줘야 감정선이 고조되지 역시
근데 웃긴 건 정작 남주인 메구미가 스바루한테 고백하는 장면은 없음ㅋㅋㅋㅋ
돌려말하기로 아무리 스바루가 좋아죽겠다는 티를 낸들 서브들 다 네가 좋아. 당신을 좋아해요. 이러는 판에ㅋㅋㅋ너도 고백 한 번 해야 하지 않았냐
마지막화에서 키스하고 너한테 할 말이 있다는 말로 고백 암시하긴 하는데... 여운이 제맛인 단편만화도 아니고 마지막화에서나 그러면 어쩌잔 것ㅋㅋㅋ
사귀는 거야 확정이지만 커플로서 꽁냥거리는 모습이라곤 보여주질 않는 엔딩ㅋㅋㅋ

서브들이 고백을 각 잡고 한 만큼 스바루가 거절도 정중하게 해줘서ㅋㅋㅋ실연하는 것도 한 사람씩 정성 들여 보여준 것도 좋았구..
뭐 좀 불쌍하긴 했지만 그게 다 좋은 장면이 된 데다가 분량 쩌리 돼서 개그식 후일담으로 포기하는 것보단 캐릭터를 배려해주고 애정을 가져줬다는 거니깐
그리고 스토리 진행하면서 다른 남주들 럽라 플래그도 세워줌. 같은 반 친구나 원래 그 섭남을 짝사랑하던 여자애들이나...
서브남들은 원래 주인공바라기여야 매력있는 법이라 그런지 누구 하나 제대로 이어지는 모습이 나오진 않지만ㅋㅋ
떡밥을 잘 던져준 건 하야토랑 모토치카 같고
스스하라랑 유키나시는 조금은 급조가 아닌지... 하지만 뭐 납득 가능한 선
유키나시의 어린 여동생이랑 엮는다는 점에서 유메지 플래그가 제일 뜬금없고 이상함ㅋㅋ

보면서 이 작가는 이야기를 잘 늘리네 싶었다
1권 끝에서 이미 메구미가 자기가 저주를 건 마녀라고 독백을 날려버려서
어차피 남주는 메구미 확정이고 역하렘 남캐들도 다들 캐릭터 뻔한데 이걸 어떻게 12권까지 끌고 간 거지? 했다구
설정만 보면 금방 끝날 거 같은데 어떻게 중장편으로 완결을 냈나 했는데.. 의외로 12권까지 스토리를 잘도 짜냄ㅋㅋㅋㅋ
뭐 인원이 많기도 했네 선배들까지 하면 남캐만 여섯이니까
인물 간의 관계나 우정도 도외시하지 않은 점도 이유였던 거 같음.. 사실 도외시하지 않았다기보다 이 작가는 역시 정석 로코물이나 연애물보다 그냥 학원/일상(+마성의 여주) 그리는 걸 더 재밌어하는 거 같았어ㅋㅋㅋㅋ


​​


그럼 이제 반전을 좀 까볼까

이 만화 최고의 반전은 “왕자에게 저주를 건 마녀는 사실 오오지 스바루다”임
사실 학교 문화제 연극 에피에서 미리 까발려준 내용이긴 했지만ㅋㅋ반전 자체만 보면 꽤 의외의 반전​​


그렇긴 합니다만 대체 저 반전에 무슨 의미가 있냐 그 소립니다
완전 그냥 반전을 위한 반전 아니냐고ㅋㅋ
마지막에 반전으로 틀어버린 거라면 대체 왜 그런 건지 이유가 궁금하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거라면 12권이나 되는 분량을 연재하는 동안 설정 오류를 생각해본 적 없는지 궁금하다

1권부터 몇 번이나 나온 표면적인 테마부터 요약하자면
1. 왕자, 닥치는대로 공주들 유혹하고 다님 (동화에서 정해진 운명도 꼬임)
2. 왕자 쟁탈전이 끝이 안 나서 공주들은 다음 생에 결판을 내기로 함(만화고 나발이고 애초에 그게 대체 뭐하자는 건지ㅋㅋㅋㅋ환생이 무슨 2학기인 줄 알아?)
3. 보다 못한 대마녀가 왕자에게 벌을 내림
4. 여자로 환생하게 되는 왕자
5. 반전 : 사실은 왕자한테 저주를 건 마녀는 스바루고 왕자는 메구미
6. 더 반전 : 마녀 스바루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 마녀의 스승이 왕자와 마녀의 영혼을 바꿔서 환생시킴 -> 즉 여자로 환생한 왕자의 몸에 마녀의 영혼이 들어가있다는 뜻


예??? 뭐라고요???
라고 생각될 때쯤 과거 에피를 그려주는데

왕자 메구미가 이 공주 저 공주 후리고 다님.
스바루는 대마녀의 견습 마녀로, 메구미 얘기는 소문으로만 들어봄. 전생에서도 여자들한테 인기는 많았던 것 같은 스바루는 여자들 마음을 아프게 하는 놈이란 생각에 그 왕자를 좀 싫어함.
그리고 대마녀가 어느 왕비랑 얘기하는 장면으로 보건대 스바루는 사실 공주인데 마녀가 되기로 한 거 아니면 자기가 공주인 줄 모른채 견습 마녀 일을 하고 있는 거인 듯.
아무튼 메구미는 사랑을 받아본 적 없이 주변의 적의만 느껴온 애정결핍 왕자라, 삐뚤어져서 여기저기 사랑을 갈구하고 다닌 거였음.
그러다 운명의 길을 따라 결국 스바루와 메구미가 만나게 되는데... 아마 스바루가 먼저 메구미를 좋아하게 된 거 같다.
스바루는 메구미한테 자꾸 그러고 다니면 큰일 날 거라고 제일 사랑하는 공주 한 명한테만 사랑을 얘기하라고 충고하지만 애정결핍 왕자께서는 왜 그래야 하지? 시전함;

메구미를 좋아하게 된 스바루는 메구미가 자기한테만 친절한 게 아니라는 질투심과 괴로움+공주들은 왕자를 사랑하는데 왕자는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분노 때문에 메구미한테 저주를 걸게 됨.
하지만 자기가 메구미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자각을 못 한 상태임.
마녀는 사적인 감정으로 주술을 걸면 자기한테 돌아오기 때문에 저주 건 직후에 스-메 둘 다 픽 쓰러짐.
그때 대마녀가 나타나서 내세에서 만나 깨닫지 못한 감정을 깨달으라고 주술을 걸어주는데...
원래는 공주였던 스바루의 운명의 상대가 왕자 메구미라는 암시가 있었음. 근데 본인들은 모름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환생한 몸에 둘이 영혼이 바뀌어 들어갔는데, 그것도 사적인 감정으로 한 주술이라 결국 대마녀도 환생행; 환생해서 학교 이사장이면 팔자는 좋네
근데 스바루를 생각하면서 네가 없는 세상만큼 따분한 건 없으니 상관 없단 말을 하는 걸로 봐선 대마녀도 혹시 스바루를...?
뭐 어쨌든 그렇게 해서 스바루는 전생의 기억이 없고 메구미는 오해를 한 채 현생에서 눈을 떴다 그 소립니다


아니 그래서 진짜 뭐 하자는 거냐고...
마지막권에서 스바루가 고백하니까 메구미가 지 마녀라고 하면서 사라지고 남들의 기억 속에서도 잊혀지는데ㅋㅋㅋ
대마녀(이사장)의 말에 따르면 그 저주가 왕자가 운명의 상대를 못 찾으면 존재가 지워지는 저주였단다
메구미가 지가 마녀인 줄 알고 스바루를 거절한 셈이라 그렇게 되는 건가? 왕자의 마음을 얻지 못해서 어쩌고 하는 건 무슨 소릴 하고 싶은 건지... 메구미 스바루 좋아했잖아;

그리고 전생의 마녀-왕자와 현생의 스바루-메구미가 각각 성격이 너무 달라ㅋㅋㅋㅋ진짜 이 정도로 전생을 그냥 인물을 집결시키는 장치로 끝낼 거였으면 전생보다 더 묶여있어도 납득되는 설정이 있지 않았겠냐구
스바루도 그렇지만 전생의 왕자는 메구미란 느낌이 아예 없다. 사랑을 모른다는 점 정도는 비슷하려나... 왕자는 사랑을 모르는 거고 메구미는 사랑 안 하겠다고 마음 먹은 거였는데..
메구미는 스바루를 좋아했디만 전생 왕자는 스바루를 엄청 특별하게 여기는 것 같지도 않았고...그러기도 전에 저주당해버려서ㅋㅋㅋ

그리고 대마녀가 환생할 때 영혼을 바꿔준 게 왜 기회인지도 전혀 모르겠는데요ㅋㅋㅋㅋ
그래도 여기까지는 뭐 그런갑다... 했는데
둘 영혼이 반대로 들어가면서 환생한 마녀의 몸(즉 메구미)에는 왕자를 기억해낼 수 없도록 했다고 함.
사랑을 모르는 텅 빈 마음과 왕자를 미워하는 마음만 남겼다고.
그래서 무척 괴로웠을 거고 그 이상으로 스바루가 눈부셨을 거라고, 그 마음을 메울 수 있는 게 스바루뿐이라고...
나참 그건 또 먼 소린지ㅋㅋㅋㅋㅋ

사랑을 모르는 텅 빈 마음->전생 일 후생까지 끌고 오는 애정결핍 새끼
왕자를 미워하는 마음->표면적 왕자가 스바루였고 스바루 좋아했는데? 아님 자기도 모르는 채로 자기 자신을 미워했단 소리임?
괴로운 이상으로 스바루가 눈부셨을 것->스바루는 자기 운명의 상대이기 때문에 스바루를 좋아함
아니 어지간히 꼬아놔야지 진짜.. 내가 빡대가린지 작가가 스토리랑 전달력이 딸리는 건지


왜 현생이 나서야 하지? 왜 전생이 똥을 싸는데 현생이 힘을 주어야 하느냔 말이야? 라는 근본적인 의문은 둘째치고 말이야
저 반전 때문에 진짜 이상해지는 게 있음
스바루가 마녀고 메구미가 왕자라면 공주들이 전생에서 사랑했던 건 메구미란 거 아니냐?
전생의 왕자와 현생의 스바루를 겹쳐보며 애틋한 사랑에 빠져있던 다섯 서브남들은 대체ㅋㅋㅋㅋㅋㅋ누굴 사랑했단 건지ㅋㅋㅋ
전생에서 들었던 말 하나까지 기억하고 떠올리면서 깊이 사랑했잖아 왕자를ㅋㅋㅋㅋ스바루도 처음에 전생의 왕자라고 생각하고 좋아한 거잖아ㅋㅋㅋ
근데 그렇게 아련해하며 빠져있던 거 거 다 전생의 메구미였냐고요ㅋㅋㅋㅋ스바루를 전생에서부터 알고 사랑했다고 했는데 쥐뿔도 아니었던 거냐고요ㅋㅋㅋㅋ
빨간 두건의 친구였던 것도 다 메구미였던 거냐구ㅠㅠ
반전 하나 때문에 1권부터 작품에서 쌓아왔던 거 다 무너뜨린 꼴;
스바루가 자기 좋아하는 건 전생의 감정 아니냐고 하니까 현재의 감정 맞다고, 전생 때문이 아니라 그냥 지금의 널 좋아한다고 하는 거 봤을 땐 음 설득력 없는데; 했었는데ㅋㅋㅋ
왕자는 사실 메구미였단 점에서 현재의 감정은 결국 스바루를 향한 거라고 쳐도... 그러니까 몇 번을 말해 전생을 대체 뭐 때문에 넣은 거냐고ㅋㅋㅋㅋ

차라리 메구미가 진짜 마녀였고 스바루의 운명의 상대였는데 자길 못 알아보고 집중 안 해주는 게 미워서 진짜 저주를 걸었다는 걸로 풀어가는 게 더 개연성이 있지...
역하렘으로도 그렇고 성별 반전 소재도 살리고


다 알고나서 1화 다시 보면 웃기지도 않는다구
운명의 상대 만난다는 건 스-메 복선이라고 치고


이것도 저 말 자체는 틀린 건 없는데(꼬였던 메구메와 스바루가 이어져야 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야 느그가 찾는 왕자 뒤에 있다
괜히 환생하는 몸에 영혼을 바꿔 넣네 마네 해서ㅋㅋㅋ
나비가 난지 내가 나빈지 존나 호접몽

권말부록으로 빨간 두건인 코메코가 늑대로 추정되는 애를 만나는 걸로 끝나는데 차라리 그걸 외전으로 그리쇼... 먹는 거밖에 모르는 코메코가 연애할 땐 어떻게 되는지...
암튼 반전이 존나 황당해서 블로그에 기록함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길게 써 미친
마음에 들었던 스스하라 레이지 큰형 대사로 마무리한다

“애써 외면하고, 질질 미련 끌며 희박한 가능성에 매달리기보다, 오늘 하루, 마음껏 낙담해. 그리고, 다시 내일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거야.”

대사는, 맘에 드는데, 쉼표, 어지간히, 많이 쓰네..